반응형
요즘은 너무 덥기 때문에 대천해수욕장 머드린에서 바다 선물하기를 해드리겠습니다. 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승원 시인의 '바다 선물하기'입니다. 푸른 바다 사진보면서 감상해보세요~ 하단에 대천해수욕장의 파도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.
바다 선물하기 - 한승원 시인
바다로 간다
밀물이 툭 터질 듯한 배부름처럼 밀려들었을 때
시멘트 바람벽 속에 갇혀 있는 사랑에게
내 바다 보내주기 위하여
휴대 전화기의 전화번호를 누른다
내 바다가 그쪽을 흘러가도록 생중계한다
세상의 모든 유인도들의
머리 위로 솜뭉치처럼 피어오르는
구름에 대하여 은쟁반 같은
달에 대하여 깜박거리는
별에 대하여 갯벌밭을 기는
꽃게와 뿔고둥에 대하여
말미잘의 요염한 울긋불긋한 융털 같은 술 달린 속치마와 꽃 같은
입에 대하여
수줍게 웃고 있는
보랏빛 갯메꽃의 색정적인 웃음 색깔에 대하여
짭잘한 입내 풍기며 속삭이는
해풍에 대하여
그러면서 나도 내 바다 따라 그 사랑 속으로 흘러 간다
-한승원, [노을 아래서 파도를 줍다](문학과지성사, 1999)
휴대폰으로 파도 소리를 들려주며, 아니면 영상통화를 하면서 파도를 보여주며 가족이나 친구들과 통화하고 싶은 오늘입니다. 오늘도 시원하고, 즐겁게 보내세요~^^ 대천 바닷가 근처에서 호텔도 많고 펜션도 많아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쉬면서 바닷가를 맨발로 산책하는 것도 좋은 거 같네요.
반응형